지적(CADASTRAL) 패널은 필지의 경계를 그립니다. 선으로만 그려진 그 그림에서 「이 동네는 획지가 작다」「저 블록은 큰 땅 하나다」를 읽어내려면 선 밀도를 눈으로 재야 합니다. 필지 규모(PLOT SIZE) 패널은 같은 폴리곤을 경계 대신 면적으로 칠한 것입니다. 소스가 늘어난 게 아니라 같은 데이터를 다른 질문으로 본 것이고, 그래서 지적 패널이 나오는 곳이면 어디서든 나옵니다.
왜 이 그림이 필요한가부터 적습니다. 도시설계·건축기획에서 필지 규모는 개발 단위의 규모입니다. 30평짜리 필지가 촘촘한 동네와 3,000㎡짜리 획지가 늘어선 동네는 같은 용도지역이라도 나올 수 있는 건물이 다르고, 합필 없이는 못 하는 일이 다르고, 재개발·정비사업의 가능성이 다릅니다. 이걸 지도 한 장에서 읽을 수 있으면 대상지의 성격이 초기에 잡힙니다.
| 구간 | 대략의 뜻 |
|---|---|
| 100㎡ 미만 | 약 30평 미만. 구도심 상가·다가구가 앉는 최소 단위입니다. |
| 100~300㎡ | 단독·다가구·소규모 근생. 서울 주거지의 가장 흔한 필지입니다. |
| 300~1,000㎡ | 다세대·소형 오피스·합필된 근생. 개별 개발이 가능한 규모입니다. |
| 1,000~3,000㎡ | 중형 오피스·공동주택 소단지. 단독 사업 단위가 됩니다. |
| 3,000㎡ 이상 | 대형 획지. 업무·상업 복합, 아파트 단지, 공공시설 부지입니다. |
미국판은 같은 패널을 평방피트(1,000 · 3,000 · 10,000 · 40,000 sqft)로 냅니다.
이 구간은 법적 기준이 아닙니다. 서울 시가지의 필지 분포를 보고 「그림이 갈리는 자리」로 잡은 값입니다. 필지 규모의 법적 문턱은 지자체 조례(최소 대지면적, 분할 제한)와 사업 유형마다 다르니, 그 대조는 조례 원문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처음 만든 도판은 진갈색에 잠겨 있었습니다. 원인을 좇다 보니 면적 상위 14개 필지 중 4개가 도로였습니다. 한국 지적에서 도로·하천·구거·제방·철도는 전부 필지입니다. 지목만 다를 뿐, 폴리곤으로는 대지와 똑같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도로 필지는 길게 이어져 있어 면적이 크기 때문에, 지목을 가르지 않으면 도로망이 통째로 「대형 획지」 등급에 들어갑니다. 그림의 뜻이 뒤집히는 오류입니다.
명동 반경 500m에서 재보니 도로 필지가 937개(전체의 29%), 면적으로는 34% 였습니다. 세 필지 중 하나가 도로였던 겁니다.
지목은 연속지적도의 지번(jibun) 필드 끝 한 글자에 있습니다. 법정 약칭이
전부 한 글자라 「111도」는 도로, 「110대」는 대지, 「1-1 종」은 종교용지입니다.
그래서 지목이 도·천·구·제·철(도로·하천·구거·제방·철도)인 필지는 등급에서
빼고 회색으로 깔았습니다. 지우지 않고 회색으로 남기는 이유는, 도로망이
곧 도시조직의 골격이기 때문입니다 — 골격 위에 획지가 앉은 모양이 읽혀야 합니다.
이 회색은 강조색을 바꿔도 따라가지 않습니다. 강조가 아니라 바탕이라서입니다.
도로를 빼고도 도판이 여전히 진했습니다. 분포를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 명동 반경 500m | 필지 개수 비중 | 면적 비중 |
|---|---|---|
| 100㎡ 미만 | 57% | 5% |
| 3,000㎡ 이상 | 2.5% | 44% |
필지 개수로는 절반 이상이 세필지인데, 화면을 차지하는 건 면적이라 80개(2.5%)밖에 안 되는 대형 획지가 화면의 44%를 먹습니다. 가장 진한 색이 판을 삼키는 겁니다. 그래서 램프 전체를 밝은 쪽으로 당겼습니다. 다섯 단계는 그대로인데 가장 진한 칸이 덜 무거워졌습니다.
이 어긋남 자체가 읽을 만한 정보입니다. 명동은 세필지 밀집 위에 대형 획지가 박힌 모양이고, 연남동은 온통 세필지입니다. 두 동네를 나란히 놓으면 대비가 즉시 읽힙니다. 미국 도시는 도로가 지적에 없어 격자가 백지로 드러나고, 브라운스톤 주택지의 세필지가 줄무늬로 나옵니다.
필지 규모는 지적 패널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둘은 역할이 다릅니다.
패널 구성 글에 적은 대로, 보고서에서 두 장은 보통 나란히 놓입니다 — 형상과 규모를 한눈에 대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소스는 VWorld(국토교통부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의 연속지적도입니다. 지적 경계는 등록 기준이라 현황 도로나 실제 점유 경계와 어긋날 수 있고, 최근 분할·합필은 반영이 늦을 수 있습니다. 면적은 폴리곤에서 계산한 값이라 공부상 면적과 소수점 단위로 다를 수 있습니다 — 등급 경계에 걸린 필지는 한 칸 옆으로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목을 읽지 못한 필지(지번 필드가 비었거나 형식이 다른 경우)는 회색이 아니라 등급 쪽에 남깁니다. 조용히 지우는 것보다 낫다고 봤습니다. 그런 필지가 도로였다면 도판에 진한 띠로 드러나서 사람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소유 관계는 없습니다. 지적은 필지를 가르지만 같은 소유자의 인접 필지를 묶어주지는 않습니다. 실제 개발 단위는 소유권으로 묶이니, 이 도판의 세필지 밀집이 반드시 「합필이 어렵다」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대상지를 처음 볼 때 이 패널에서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첫째, 대상지 자체가 어느 등급인가 — 주변보다 큰 획지면 이미 합필됐거나 공공 부지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 주변의 우세 등급 — 세필지 밀집이면 정비사업 논리가, 대형 획지 연속이면 개별 개발 논리가 작동하는 동네입니다. 셋째, 등급이 급변하는 경계 — 그 선이 보통 용도지역 경계나 큰 도로와 겹치고, 겹치지 않으면 그 자체가 질문거리입니다.